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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이야기_1 본문
에디슨 이야기
에디슨의 어릴적
1847년 2월 11일 한밤중 호수 가까이 있는 밀란 마을은 어둠과 눈보라에 싸인 채, 마을의 집들은 거의 불이 꺼져 있다. 그런데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던 자그마한 벽돌집에서 갑자기 갓난 아이의 첫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으앙" 아기의 울음소리는 힘찼다. 방금 태어난 이 아이가 바로 발명왕이 된 유명한 토머스 앨 바 에디슨이다.
아버지 새뮤얼은 나무로 지붕 널빤지를 만드는 공장을 경영하고 있었다. 어머니 낸시는 머리가 좋은 분으로 젊었을 때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토머스는 이 에디슨 부부의 일곱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 무렵 미국은 매우 평화로웠고 철도가 놓이고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던 때이다. 부족함 없는 환경 속에서 토머스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러나 토머스는 호기심이 많아 보는 것마다 신기하였고, 듣는 것마다 이상했다. 그래서 잠시도 집에 있으려 하지 않고, 밥만 먹으면 밖으로 뛰어나가 쏘다녔다.
토머스가 여섯 살 되던 해 어머니는 빵을 구워 점심을 만들었다.그날도 아침에 나간 토머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소리쳐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어머니는 토머스를 걱정하며, 달걀을 거두려 닭장을 향해갔다. 막 닭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짚더미 위에 웬 어린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엄마, 쉿! 조용히 하세요. 지금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 해요!"
토머스가 달걀을 품고 웅크린 채 나직이 얘기했다.
"토머스, 알은 암탉이 품는 거지 사람이 품는 게 아니야. 사람은 닭의 품속처럼 따뜻하지 못해."
"엄마, 암탉의 품은 얼마나 따뜻해요?"
"사람의 품보다 훨씬 따듯하지."
집안으로 들어와 점심을 먹던 토머스는 무엇을 발견한 듯 어머니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그러면 달걀을 난로 옆에 놓아두면 금방 병아리가 나오겠네요?"
"너무 따뜻해도 안돼. 알맞게 따뜻해야 하는 거야. 그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엄마만이 할 수 있지"
토머스는 그제야 의문이 풀린 듯 얼굴이 환해졌다.
1854년 봄, 토머스네는 밀란 마을을 떠나 숲으로 에워싸인 포트 휴런으로 이사했다. 숲 속에 있는 아담한 2층 집이 토머스네 집이었다. 토머스는 이 집이 무척 맘에 들었다. 이 집에서 토머스는 여덟 살 때까지 국민학교를 석 달 동안 다니다가 그만두고 어머니한테 집에서 글을 배웠다. 글을 배우는 틈틈이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독서를 한 토머스는 열두 살이 되자 과학 책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토머스는 과학 책을 읽고 흥미를 느낀 것에 대해서는 지하실로 내려가서 직접 실험을 해 보기도 했다. 실험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토머스는 여러 가지 약품과 책이 필요했다. 그러자 기차 안에서 신문을 팔면 잘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을 생각해 내었다.
"돈을 벌어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사도록 하자"
이리하여 어느 날부터 토머스는 신문 파는 일을 시작했다. 역시나 신문은 잘 팔렸다. 토머스가 신문을 파는 기차는 포트 휴런과 디트로이트를 오가는 기차였다. 오전 10시에 기차가 디트로이트에 도착하면, 토머스는 그 속에서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밤 9시 30분이 되면 포트 휴런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돌아오곤 하였다. 토머스는 기차가 디트로이트 시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실험할 시간이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런 토머스에게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토머스가 타고 다니는 기차는 화물 차량과 일반객차와 부인용 객차, 이렇게 세 개의 차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에서 화물 차량은 화물 실과 우편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방인 끽연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끽연실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토머스는 그 끽연실을 실험실로 이용해 보려는 생각이었다. 움직이는 열차에 실험실을 꾸미는 일을 생각하자, 절로 흐뭇해진 토머스였다. 이튿날 토머스는 차장 아저씨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열차 안에서 장사하는 틈틈이 실험을 하고 싶습니다. 화물 차량 한쪽 구석을 쓰게 해 주십시오"
차장 아저씨는 나이 어린 토머스의 열성에 이끌려 그렇게 하라고 승낙해 주었다. 마침내 토머스는 화물차 한쪽 구석에 선반을 만들어서 실험도구와 약병을 올려놓아 '움직이는 실험실'을 만들었다.
이제 토머스는 돈도 벌고 책도 읽고 실험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